멀쩡한 사람들에게 일그러진 잣대로 무수한 비난을 퍼붓는 내가
가장 잘못된 존재라는 것은 안다.
각자의 세계를 모두 인정해 줄 만큼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나도 물론 아주 작은 존재다. 네가 너의 세계를 파악하는 의미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내가 보는 나의 세계는 작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파괴하고 다른 사람들의 그것 역시 파괴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매도하면서
그 폄하에 의해 모든 가능성이 평준화되도록, 그래서 모두가 '별 것 아닌 존재'로 나와 함께
여기에 있기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살아왔다.
생각의 출발점 그 순수한 최초의 발상은 같더라도
그 존재 자체가 어떻게 성장하는가,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진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의미 없는 물음을 계속 반복하고, 이미 물러터질대로 물러터진 상처를
다시 또 끄집어내고,
그렇게 매번 마지막이라 이야기 하면서
단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뭐 그런 것이다. 알았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더욱 고백은 신에게만이 용납되고, 용서받을 수 있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기 위해서는, 주어진 삶을 그래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그리 해야 한다.
- 적어도 나같은 타입의 인간에게는
이제 너를 놓아주마.
너에 대한 사심이 없어야
나는 네게 진실을 말할 수 있고 또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어쨌거나.
고백할 것...가장 소박한 존재가 되어. 티끌 한 올까지.